다정한 날들: 자야 쓰고 미디어 일다 펴냄 (2014) 집과 길, 사람과 풍경, 몸과 마음을 잇는 삶 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자연의 흐름을 따라 살아가며 자연을 닮아가는 사람의 모습과 그 여정을 담고 있다. 읊조리듯 흘러나오는 작가 특유의 어조는 읽는 이들을 조용히 주목시키고,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도록 돕는다. 작가의 나직한 목소리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 우리 안에서 “말없이 웅크리고 있”을 어린 아이를 토닥토닥 다독이며 위로한다. 또, 자연과 야생에 대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도시에서 형성된 공포의 이미지나 편견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그 사이로 평화로운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는, 당분간 이대로 살기로 한다. 가진 것 없고 아직은 변변한 계획조차 없지만,..
사사의 점심(點心) 보약 한 숨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한지 4개월째.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 사사 www.ildaro.com ▲ [보약 한 숨] © 사사의 점심[點心] 나이를 여쭈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서로 부르는 호칭으로 유추해보건대 오십 대 중반에 이르셨을 것 같다. 디자인을 하던 손으로 집을 짓고서 벼농사를 시작하였다. 자기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과 밭일하고 밥짓고 허드렛일이다. 화요일 모임을 위해 새벽 다섯 시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밤 11시나 되어야 귀가하는 강행군이지만 점심밥 먹고 잠깐의 낮잠으로 모든 걸 해내시나 보다. ‘어르신’이란 호칭을 절레절레 싫어하는 어른님! 딱딱한 벤치 위의 낮잠이라 해도 보약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