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멋진 결혼식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 20. 덜어지고 채워지는 것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내 생애 가장 멋진 결혼식 © 사사의 점심(點心) “스무 살에 고향을 떠나 시골마을에서 청춘을 보낸 두 청춘 남녀가 있습니다.” 왠지 싱그러운 냄새가 나는 문장이다. 지훈과 주희는 12년 전쯤에 경남 함양에 있는 생태대안학교에 왔다. 주희가 먼저 그리고 지훈은 이후에. 처음엔 그냥 학교친구 사이였을 거다. 그 당시 주희는 학교와 가까운 마을에서 노부부가 사는 집에 방 한 칸을 얻어 살고 있었고, 지훈은 집 없이 방황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학교 동기생을 도와주고..
홍성 ‘ㅋㅋ만화방’에서의 게릴라 공연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그렇게 작은 것들”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언니는 나의 첫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두 살 위의 똑부러지면서도 다정한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유독 언니의 고슬고슬하고 따뜻한 이불을 좋아했는데(돌돌 둘러싸고 있으면 애벌레 같아서 애벌레 이불이라고 불렀다.) 틈만 나면 언니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곤 했다. ▲ 언니의 고슬고슬한 '애벌레 이불' © 이내 언니가 졸업을 하고 방글라데시로 자원 봉사를 떠났을 때, 대구에 있는 언니 집에 처음으로 하루 묵을 일이 생겼다. 어여쁜 언니의 어머니는 언니가 그리울 거라며 내가 좋아하던 이불을 특별히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