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로 왔다, 여기가 바로 ‘거기’다 전남 장흥에서 농사짓는 산하(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일다] ▲ 집 앞 텃밭. 두 달여 전, 전라남도 장흥에 왔다. © 산하 이곳은 전라남도 장흥이다. 고되고 오랜 직장생활로 인해 몸과 맘에 심한 무리를 느껴 쉬고 있던 동생과 함께 두 달여 전에 여기로 왔다. 개 한 마리, 닭 열 마리가 한집에 산다. 대략 400평쯤의 밭을 일구고, 이웃마을에서 농사짓는 지인들의 논농사도 조금씩 거들며 살고 있다. 따로 또 함께, 유목하며 살다가 정착한 이곳 7년 전이다. 하던 일을 접고 맨 처음 향한 귀농/귀촌지는 전라북도 무주였다...
내 생애 가장 멋진 결혼식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 20. 덜어지고 채워지는 것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내 생애 가장 멋진 결혼식 © 사사의 점심(點心) “스무 살에 고향을 떠나 시골마을에서 청춘을 보낸 두 청춘 남녀가 있습니다.” 왠지 싱그러운 냄새가 나는 문장이다. 지훈과 주희는 12년 전쯤에 경남 함양에 있는 생태대안학교에 왔다. 주희가 먼저 그리고 지훈은 이후에. 처음엔 그냥 학교친구 사이였을 거다. 그 당시 주희는 학교와 가까운 마을에서 노부부가 사는 집에 방 한 칸을 얻어 살고 있었고, 지훈은 집 없이 방황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학교 동기생을 도와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