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되다 유목민의 村스런 체류기(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여자들을 위한 민박이 있다면 좋겠다’ 가평으로 이주하면서 주 40시간 전일제 노동 시장을 떠나기로 이미 마음먹은 터, 다양한 방식의 먹고 살 길을 개척해야 한다.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생각은 몇 년 전부터 막연하게, 혹은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일이 많아지면서 ‘혼자 여행하는 여자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숙소가 참 별로 없구나’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 햇볕과 바람 내음이 기대된다. ©펭 서울에서 여생을 다 보낼 마..
반촌(半村), 도시 탈출을 통해 얻은 것 유목민의 村스런 체류기(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비가 갠 아침. 햇살이 창을 넘어 들고, 창가에 아무렇게나 걸어둔 천 자락이 춤을 춘다. 작년 가을에 떠났던 성대 결절 꾀꼬리가 돌아왔는지 목청을 닦는 소리가 들린다. 풍경 소리가 정신을 깨운다. 바람이 살랑이는 마루에 햇볕줄기를 등지고 앉으면 마주 보이는 창가 너머로 잣나무가 일렁인다. 나른하게 번져오는 이 기분. 딱 좋다. 작년 겨울의 혹독함을 단박에 보상해주는 이 눈부신 평온함. 너무도 자극적이어서 지난 겨울 시도 때도 없이 눈 치우느라 얼마나 고생스러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