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보금자리를 그리워하며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35] 우리 집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올 겨울 함양의 우리 집은 사람의 발자취가 거의 없어서 온기가 부족하다. 나와 남편이 각자 서울과 경주에서 지냈기 때문에 현관 미닫이문을 열어놓기보다는 걸어 잠근 날이 더 많았다. 어쩌다 한번 남편이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 때에도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집을 단도리하는 정도였으니 혼자 지내느라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작년 12월 초에 감을 깎아 매달아 놓고 나는 친정집으로 상경했기 때문에 매달린 감이 곶감으로 되어가며 검붉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마당에 오가는 새들이 곶감을 쪼아 ..
아가를 안고서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 엄마가 되다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아가를 안고서] ©사사의 점심(點心) 엄마가 되었습니다.이 몸에서 아기가 나왔으니 엄마인 셈이지요.그러나 엄마의 마음은 저 깊은 곳에 꼭꼭 숨어 있나봅니다. 엄마가 된지 일주일째인 오늘, 가만히 아이를 안고 있자니 커다란 눈망울이 건네는 충만함보다도 아이에게 젖을 제대로 먹이지 못해 생긴 고된 심정이 먼저 떠오릅니다. 뱃속에 있던 생명을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던 간절함은 어느덧 ‘수유’(授乳)라는 장벽에 묻혀 잊혀지고 말았지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법, 아기가 젖을 빨 줄 알게 되는 훈련, 엄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