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나처럼 빈손으로 오면 좋겠어요 충남 홍성에서 소소의 이야기(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 겨울이 오는 길목, 빈 들판을 바라보면 자못 겸허해진다. (충남 홍성) © 소소 올해는 빈손이다 바심(타작)은 모두 다 끝났다. 배추, 무도 다 거뒀다. 여기저기 김장 소식을 묻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봄, 여름, 가을 다 바치고 다시 맨몸으로 꼿꼿한 나무며, 씨앗을 품고 바싹 마른 들풀, 빈 들판을 바라보면 자못 겸허해진다. 어쩔 수 없이 돌아보게 되는 계절이다. 올 한 해 나는 무엇을 농사지었나. 분명히 두 손 위엔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들여다본다...
한 땀 한 땀에 쑥덕쑥덕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 바느질 모임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 [한 땀 한 땀에 쑥덕쑥덕] © 사사의 점심(點心) _ 바느질 모임 사랑방 같은 카페가 하나 있다. 테이블이 다섯 개 정도 있는 내부의 한쪽 벽은 책이 가득하다. 카페 주인장은 초등학생 둘을 둔 엄마인데, 딸내미가 그린 그림을 카페 벽에 붙이거나 카페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소식지, 포스터, 안내문 등을 게시하도록 해준다. 지리산 댐 건설을 반대하는 리플릿, 소모임 안내문 같은 것을 만날 수 있다. 이 공간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 개성 가득한 삶의 주인공들이 오고가는 다양함이 있다.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