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픈 사람들 여자 아이가 자라납니다. 사람을 돌보고 보듬으며, 음식을 마련하여 먹이고, 일상생활을 가꾸는 방법을 익히면서 성장합니다. 가족을 꾸리게 되었을 때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됩니다. 배워온 대로, 삶의 기초적이고 일상적인 부분을 유지시켜 내는 사람은 그녀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릅니다. 지나간 세월은 겹겹이 쌓인 희로애락의 두터운 기억으로 생생하건만, 남은 삶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쇠약해지는 몸과 주름지는 피부가 상기하는 건 얼마 남지 않은 죽음뿐입니다. 그녀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미 곁을 떠나갔고, 그녀를 잊고자 합니다. 그녀와 함께 했던 동반자들은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여, 죽음을 통하여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려고만 합니다. 그녀는 아..
▲ 지혜가 되는 감정, 색안경이 되는 감정 삶은 감정 경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강렬한 감정이 몰아칠 때도 있고, 미처 인식하지 못한 사이 떠오르고 사라지는 감정들도 있습니다. 우린 매 순간 생각과 감정과 감각에 둘러싸여 지냅니다. 단지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요. 다만 우리가 특히 주목하게 된 어떤 감정은 하나의 의미가 되어 우리 기억에 남습니다. 의미 있는 우리 감정 중에는 희락이 있는가 하면 비애가 있지요. 물론 이런 고상한 감정만 있는 것도 아니지요. 분노와 불안, 두려움, 죄책감, 수치심처럼 숨기고 싶은 감정들도 있습니다. 열정과 의욕, 반대로 무기력과 같은 에너지 형태로 다가오는 감정들도 있습니다. 어찌됐건, 이름 지을 수 있는 무수한 감정들은 다 그 만한 이유를 가지고 시작되고 무언가에 영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