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수업에서 왜 페미니즘 교육을 하세요?” 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공교육에_페미니즘을 당황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수업에서 여성에 대한 외모 차별과 혐오 발언이 담긴 영상자료를 틀자마자 학생들 몇 명이 “쿵쾅쿵쾅”이라 수군거리며 킥킥거렸다. 교실에 비웃음이 퍼지자 인권침해적 상황이 바로 희화화되어버렸다. 나는 수업이 가진 본래의 목적을 되찾기 위해 영상이 끝나고 학생들에게 왜 “쿵쾅쿵쾅”이라 했는지, 그게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갑자기 교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싸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 말을 처음 뱉은 당사자는 나 못지않게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 말’의 의미에 대해 답해주는 사람은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쿵쾅쿵쾅’은 온라인에서 페미니스트를 조롱하는 말이라고 알고 있어요..
여성들의 연대…‘단 한 번의 친밀함’의 계보 잇기이주혜 소설 서평 에세이 에이드리언 리치와 엘리자베스 비숍의 만남 에이드리언 리치의 를 언급하며 소설 는 시작된다. 눈이 번쩍 뜨였다. 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 소설 속 화자인 주인공은 의 번역자로 등장하는데, 문득 기시감이 들었다. 의 내용을 갈무리한 내 독서 메모장을 뒤져 보니, 이 책의 실제 번역자와 소설 의 작가(이주혜)가 동일인이 아닌가. 이주혜 소설 (창비, 2020)와 에이드리언 리치의 (이주혜 옮김, 바다출판사, 2020) 모성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던진 로 이미 에이드리언 리치에 매료된 나로서는, 그녀의 흩어진 글들을 정리한 에 큰 감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에이드리언 리치가 공명시키는 페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