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 들어 누군가로부터 돌봄이 필요해져도 나답게 살 수 있을까. 사실 이는 현재 고령이든 아니든 어떤 세대든 공통으로 느끼는 불안이 아닐까. 일본의 도치기(栃木)현 나스마치(那須町)에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한 다세대 공생형 커뮤니티 ‘나스 마을 만들기 광장’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스로 향했다. 더구나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은 1970년대에 일본 사회를 들썩이며 여성해방운동을 했던 이들이다. 과연! ▲ 도치기현 나스마치에 폐교된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만들어진 다세대 공생형 커뮤니티 ‘나스 마을 만들기 광장’. 개방적이고 전원적인 느낌을 준다. (페민 제공) 동북신칸센 신시라가와역에서 차로 15분. 시내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 ‘나스 마을 만들기 광장’이 있다. 폐교를 개조한 광장, 기분 ..
강릉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돈벌이는 별로다. 물건을 많이 팔지도 않고, 많이 산다고 해도 손님을 설득하여 물건 몇 개는 내려놓게 하는 가게, 내일상회는 제로웨이스트 가게이다. ▲ 대안물품을 소개하고 필요한 만큼 담아가는 제로웨이스트 가게 내일상회 내부 ©전진 처음부터 밝히자면, 내일상회는 가게를 표방한 작당모의 공간이다. 가게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사기 위한 장치이고, 쓰레기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뭐라도 같이 해볼 수 있는 동료를 만날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문을 열었다. 나름 수익도 생기지만, 우리는 당당히 ‘보이는 화폐보다 보이지 않는 구조, 버려지는 비용을 줄이는 일을 한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당겨본다. 제로웨이스트란 말 그대로 쓰레기를 제로(0)으로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