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온유주 인터뷰(상) “도쿄올림픽은 유치 당시부터 저에겐 거북함이 들었습니다. 일본 정부나 일본 사회가 ‘극진한 대접’을 하고 싶은 ‘외국인’과 막 대해도 상관없는 ‘외국인’을 분명하게 구별하는 태도가 너무 또렷이 보였거든요.”(소설가 온유주) ▲ 온유주(温又柔) 소설가. 1980년생. 대만 출신으로 세 살 때 도쿄로 이주했다. 아쿠타가와상 후보작 『가운데 아이들』은 국경이란 무엇이며, 모국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대만과 중국 혈통의 세 청년들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 오치아이 유리코) 온유주(温又柔) 작가는 1980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나 대만어, 중국어를 쓰는 부모 밑에서 자랐으며,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일본 도쿄로 이주했다. 2009년 데뷔작인 『호거호래가』(好去好来歌) 이후 대만과 일본..
국제법에 ‘식민지 여성’의 자리가 있을까?(2) 국제법 문서들을 대할 때마다, 위안부 생존자의 증언을 겹쳐 읽는다. 위안부 생존자들의 말과 몸을 다시금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인지, 에서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천황’의 유죄가 선고되었기 때문인지, 혹은 국제법의 언어로는 담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 일본에서 이뤄진 김학순의 증언 영상 최초 공개. 1991년 12월 9일 도쿄 YMCA에서 열린 (金学順さんの話を聞く集い) 주최. (영상: KBS , 2021년 8월 13일 방송 캡처) 그 중에서도 1998년 유엔인권소위원회에 제출된 게이 맥두걸 특별보고관의 최종보고서인 4장은, 유독 위안부 생존자 한명 한명의 증언을 상기하면서 읽게 된다. 이 장에 ‘개인 추궁의 책임’이란 소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