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당신의 목소리와 함께하겠다2020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촛불문화제’ 참여 후기 오랜만에 꽃을 샀다. “추모행사에 가는데 어떤 꽃이 좋을까요?” 꽃집 사장님은 하얀색 꽃을 추천해 주셨다. 평소에 하얀색이 가진 이미지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순백의’, ‘깨끗한’ 이런 건 왜인지 거리감 있달까. 하지만 이번엔 ‘비어있는’의 의미가 연상됐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엇으로든 채워질 수 있는 존재를 상상하니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촛불문화제에 하얀 꽃다발을 들고 가는 길. ©일다 그러던 찰나, 꽃집 사장님이 물었다. “혹시 어느 분 추모 행사인지 여쭤봐도 되나요?” 아주 잠시 침묵이 흘렀지만 곧바로 대답했다. “친구요.” ‘모르는 사람들을 친구라고 불러도 되는걸까?..
‘공통장’을 요청하는 재일조선인 여성의 ‘자기서사’새로운 연결과 장소를 기다리는 재일조선인 여성의 말·글(4) ※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이 발굴한 여성의 역사.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신지영(한국근현대문학과 동아시아근현대문학·사상·역사 전공.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조교수)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송신도, 윤순만, 강덕경, 김복동…겹쳐지는 무수한 그/녀들 재일조선인 여성 1세의 말·글을 읽은 감각을 갖고, 한국에서 출간된 위안부 및 정신대 구술 증언집을 다시 보자. 위안부 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시리즈 중에서도 2000년 12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의 경험을 배경으로 한 4권은, 증언을 편집하지 않고, 욕설이나 사투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