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차우진의 노래 이야기 (6) 자넬 모네의 [The ArchAndroid] 연말이면 으레 한 해를 결산하게 되는데 올해 가장 좋았던 앨범을 꼽는 것도 그일 중 하나다. 짐작컨대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아케이드 파이어의 [The Suburbs]나 카니예 웨스트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경합을 벌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앨범에 자넬 모네의 [The ArchAndroid (Suites II and III of IV)]를 꼽고 싶다. 5월 발매 당시 거의 모든 매체로부터 만점을 받은 이 앨범은 자넬 모네를 21세기를 이끌어갈 여성 예술가로 인정하게 만들었다. 이 앨범에 대한 여러 매체의 평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수작이자 거의 완벽..
[일다] 엘프리데 옐리네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 그녀의 소설은 신랄하고 냉혹하기로 유명하다. 그녀는 실험실 속의 쥐를 보듯 사회를 관찰하는데, 어디엔가 꼭 있을 법한 전형들을 설정해 그 인물들의 행동과 숨겨진 심리를 낱낱이 해부하고 비판한다. 그간 한국에 소개된 의 경우 중년 여성에게 ‘작업’을 거는 젊은 남성의 정복욕이나 딸을 통제하고 싶어 안달이 난 어머니의 행태를 까발리고 있다. 그녀가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킨 이유도 남성, 여성을 막론하고 속물적이고 추한, 감추고 싶은 면모들을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신분상승과 로맨스 사이 은 ‘남성과 여성의 결혼의 정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제시된 소설이다. 작가의 의견에 따르면 대학을 나온 몇몇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