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이소진의 세상을 보는 만화방 (1) 용산개 방실이 [편집자 주-'만화를 통한 세상읽기 그리고 세상을 통한 만화읽기'를 주제로 한 새로운 만화 칼럼이 격주로 연재됩니다.] 어떤 사건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맨 먼저 우리는 주어진 사실들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실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한 가지 사실을 놓고도 관점에 따라 다른 말들이 오고 간다. 오해와 오판도 따른다. 때로는 진실을 가리기 위해 적극적인 거짓말을 유포하는 이들도 있다. 크건 작건 ‘노력’을 요하는 일이니, 바삐 사는 사람들은 누가 ‘큰 목소리’로 떠들면 그게 진실인가보다, 자동적으로 믿어 버리고 만다. 편하지 않은가. 남의 일이니. 그 ‘큰 목소리’가 정부와 거대언론 같이 권력과 권위를 가..
[일다] 에서 분석 제언 역사 교과서의 편찬과 교육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역사적 자료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를 선별하여 교과서로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특정한 사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교과서를 국가가 관리하고 내용을 선정할 경우, 교과서가 국가 권력층의 의사에 의해 만들어지기 쉽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마르크 페로에 의하면 권력층은 “규격화된, 즉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할 수 있는 과거”를 교과서를 통하여 주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역사가 특정한 내러티브에 지나지 않는다는 ‘역사 이야기론’이 대두하기도 했다. (이시와타 노부오, 고시다 다카시 편. 작가정신)는 일본의 후쇼샤 교과서 파동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세계 11국의 교과서를 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초점을 맞추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