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손정은의 '명명할 수 없는 풍경展'을 보고 ※ 필자 이충열님은 '현대미술'와 '페미니즘 미술'을 공부하고 있으며, 여성주의를 지지하는 작가로서 현재는 작업을 통해 이성애중심의 가족제도가 파생하는 문제들을 탐구하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여성 작가 손정은은 세상의 모든 왜곡된 남성권력과 억압기제 등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손정은의 ‘Easter boy 090212041’, 아시아투데이) “작가는 작품들을 통해 왜곡된 남성 권력에 대한 거부감과 그것에 대한 분노, 응징을 거쳐 화합과 용서로 이어지는 변증법적 치유 과정을 특유의 연출 기법으로 보여준다.” (또 하나의 굴레… 왜곡된 남성 권력, 한국일보) ‘작가란 당대사회의 고정관념을 깨는 교란자라는 면에서 그런 역량을 충분히..
[일다] 날 것 그대로 아름다운 비약 ▲ 요헨 슈미트의 평전 (을유문화사, 2005) 이라는 노르웨이 영화에는 아름다운 비약(飛躍)의 순간이 나온다. 그때까지의 삶과 일시적으로 단절되고 오래된 소망과 재접속하는 ‘반짝이는’ 그 순간이 무심하게 슥 그려지는데 는 그러한 종류의 비약이 어떻게 가능한지 연속적인 춤사위를 통해 좀 더 찬찬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피나 바우쉬는 발레로 시작하여 ‘탄츠테아트(Tanztheatre)’라는 새로운 무용형식을 완숙시킨 현대 무용가이자 안무가이다. 그녀에게도 스승과 동료가 있고 자양분을 제공한 구체적인 시공간이 있었다. 그러나 논리적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돌연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매혹시켜온 춤꾼이다. 전 세계로 순회공연을 다녔던 피나 바우쉬는 고향인 독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