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꽃밥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18] 무상급식 중단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4월, 경상남도는 ‘급식비’라는 낱말에 한숨이 많다. 홍준표 도지사가 무상급식을 중단함에 따라 학교 급식이 유상으로 전환되면서, 내가 사는 함양의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3월이 끝나갈 무렵 아래와 같은 일기를 쓴 아이도 있다. “아~ 이제 급식비를 내야 한다. 4월 달이 되면 우리 3명하면 하루에 만원씩 하니까 많이 내는 것이다. 계속 그 생각을 하면 부모님께 되게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하루하루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나라도 안 태어날 걸… 이런 생각도 들면서 나 자신이 싫어지기도 한..
앨런 튜링의 삶을 ‘다시’ 기억하기 영화 (The Imitation Game) “집중해서 듣고 있습니까? 당신은 그쪽 자리에 앉아있고 난 이쪽 자리에 앉아있으니 주도권이 당신에게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착각에 불과합니다. 주도권은 나에게 있습니다. 난 당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주인공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이 음산한 기운의 취조실에 앉아 형사를 향해 읊조리는 낮은 목소리로, 영화 (감독 모튼 틸덤)이 시작된다. ▲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영화 (The Imitation Game) 중에서. 무채색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형사와 마주 앉아 ‘그쪽 자리’와 ‘이쪽 자리’를 언급하는 이 영화의 첫 대사는 이 담고 있는 갈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