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몸’의 간격을 잇는 두 소년의 이야기소설 십대 동성애자가 주인공인 성장소설이 나왔다. 제목은 (돌베개)이고 저자는 벤하민 알리레 사엔스다. 벤하민 자신이 사제 서품 이후 환속해 쉰 네 살의 나이에 커밍아웃한 퀴어 당사자이자, 멕시코계 미국인들의 자긍심을 고양시키는 치카노 운동을 펼치며 문학을 교육하고 있는 흥미로운 인물이다. 이 소설은 미국에서 큰 반향을 얻으며 유수의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 장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재되었다. ▶ 벤하민 알리레 사엔스의 장편소설 (돌베개)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니 책을 퍽 잘 보이는 곳에 진열해 놓았다. 표지에는 사막에 주차된 빨간 트럭에 기대어 서로의 등을 감싸고 별을 바라보는 두 소년의 뒷모습이 있다. 두 개의 짧은 머리, 두 개의 평평한 어깨가 다정하다...
부끄러운 시대를 마주하는 청년의 자화상이준익 감독의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 이준익 감독의 영화 (2016) 포스터 는 일제 강점기라는 주어진 시대를 살아가는 윤동주(강하늘)와 그의 친구이자 사촌인 송몽규(박정민), 두 사람에 관한 영화다. 북간도 용정에 있는 같은 집에서 태어나 한 밥상에서 밥을 먹으며 함께 자란 두 사람은 시대의 부조리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가까운 사이였지만, 빛과 어둠처럼 상반된 기질을 가진 존재이기도 했다. 송몽규가 독립운동과 총과 칼이라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시대와 맞서는 투사적 인물이라면, 윤동주는 내면으로 향하는 자아 속에 세상의 부조리를 품은 채 ‘문장’이라는 태도를 가지고 시대와 마주했던 인물이다. 실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