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정치”를 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총선을 앞두고 읽는 책 ※ 이 기사의 필자 박경미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부)는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에세이집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누가 정치를 해야 하는가 어딘가 가는 길에 손에 잡히는 대로 가방에 넣은 책이 (황윤, 이계삼 외. 포도밭출판사)였다. 지하철에 자리를 잡고 앉아 몇 장을 넘기다 금세 목이 메었다. 무엇엔가 몹시 시달리던 중에 누군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의 눈빛과 마주쳤을 때처럼 울컥했다. 이 책은 20대 총선에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다섯 사람의 출마의 변과 정책 대안들을 담은 지극히 정치적인 책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목이 멨다. ▶ (황윤 등저. 포도밭출판사) 표지 어떤 사람이든 착하게, 바르게 살..
시골의 보금자리를 그리워하며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35] 우리 집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올 겨울 함양의 우리 집은 사람의 발자취가 거의 없어서 온기가 부족하다. 나와 남편이 각자 서울과 경주에서 지냈기 때문에 현관 미닫이문을 열어놓기보다는 걸어 잠근 날이 더 많았다. 어쩌다 한번 남편이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 때에도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집을 단도리하는 정도였으니 혼자 지내느라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작년 12월 초에 감을 깎아 매달아 놓고 나는 친정집으로 상경했기 때문에 매달린 감이 곶감으로 되어가며 검붉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마당에 오가는 새들이 곶감을 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