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페미니스트가 아니어도 좋아록산 게이의 를 읽고 ※ 필자 김혜림 님은 땡땡책협동조합과 교육공동체 벗 조합원입니다. -편집자 주 해방감을 주는 ‘나쁜 페미니스트’ 선언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알기도 전에 나는 꼬마 페미니스트였다. 어쩌면 그건 부모님 말씀을 너무 열심히 듣고 책을 너무 진지하게 읽은 탓일지도 모르겠다. 세 자매 중 첫째인 나에게 부모님은 남자애들보다 더 뛰어나기를, 대학에 진학하여 훌륭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다. 학교에서도, 책에서도 남녀는 평등하며 여자도 남자만큼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열렬하게 그 말들을 믿었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남자아이들보다 공부를 잘하지 못할 거라는 말에 –심지어 그 이유라고 내세운 게 여자는 생리를 한다는 거였다- 분개하며,..
휴직 후 첫날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18) 둘레길을 걷다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18) 둘레길을 걷다 10여 년간 다닌 회사를 휴직한 후 첫 번째 날이다. 육아 휴직이었다면 좀 더 행복했을까? 여하튼 건강상 이유로 휴직을 신청한다는 게 속상했지만, 현재만 생각하기로 한다. 문경에서 남편은 카페의 이층 구조를 짜느라 바쁘고, 카페에 있던 그 많던 짐들을 혼자 집으로 옮겼다. 침대를 안방에 들여놓았다는 소식을 전화로 알려준다. 너무나 조용해서 오히려 잠이 안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