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너리 건물이라는 그 공간 어느 와이너리에 들어갈까 와인을 좋아하게 된 것은 내가 와인 생산 지역 근처에서 오래 산 것도 계기였지만, 무엇보다 들로 산으로 다니기 좋아하는 이유가 크다. 도시 밖으로 나가 길 따라 다니다 보면 포도밭이 널려있고, 도시에서 소풍 나온 여행자에게 캘리포니아의 넉넉한 시골인심으로 와이너리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지금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길을 떠나기 전에 와인 지역을 정하고 방문할 와이너리 리스트를 미리 뽑아놓고 거의 대부분 예약을 한다. 그래서 변수가 별로 없고,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와인을 만나면 더 재미있고, 와인 맛이나 서비스가 기대치에 모자라면 실망한다. 와인관광이 산업으로 자리 잡기 전엔 길 가다 불쑥 와이너리에 들어가는 뜻밖의 만남이 많았다. 지..
평일 오후의 특별한 만남 ‘어른’의 선물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19) 평일 아침,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 휴직 후 한 달여 만에 ‘약속’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는 아침 시간에 신랑을 만나러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가는 이 상황이 매우 좋고 신났다. 우린 대구에 계신 ‘어른’을 만나 뵈러 갔다.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에서 유명한 박 선생님이다. 도자기 카페를 준비하고 있는 어설픈 젊은 부부의 모습이 안타깝게 보이셨는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곳을 직접 소개시켜 주시겠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