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지역도서관을 서고로 이용해보자 몇 년 전, 고교시절 이후 애지중지 사 모은 엄청난 양의 책들을 정리했을 때만 해도, 이젠 읽고 또 읽을 것들만 남았다고 생각했었다. 왜 그렇게 책 사는 걸 아까워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라면으로 식사를 때워가며, 때로는 굶어가면서까지 사들인 치열함이 서글펐다. ‘세상에 꼭 보관할만한 책은 없다’는 걸 깨닫는데 꼭 20년이 걸렸다. 그러나 그렇게 여러 번 책을 정리하고도 내겐 너무 많은 책들이 남아있었고, 또 짬짬이 몇 권씩은 사기도 했다. 지난 주에는 그렇게 남아 있는 책들 가운데, 문예이론과 미학 책들을 시를 쓰는 한 친구에게 모두 보내주었다. 이제 더 이상 이 책들을 다시 볼 일 없겠다는 마음에서였는데, 그것은 어쩌면 그 동안 포기하지 못하고 있던 문학에 대한 ..
주변에서 치아교정을 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부쩍 많이 볼 수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물론 예전에도 그렇게 많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 가까운 주변에도 치아교정을 하고 있는 여성이 한 명 있다. 생니를 몇개씩 뽑아가며 수년간 교정해도 불투명 그녀는 교정 틀을 건지 2년이 넘었다고 한다. 외관상 그렇게 교정이 꼭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발음이 나쁘다고 늘 생각해 오던 차에, 아랫니들과 윗니들이 서로 꽉 물려 있지 않은 데서 그 문제가 연유한다는 치과의사의 진단을 듣고, 치아교정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1년 반이면 마칠 수 있을 거라던 애초 의사의 말과는 달리 벌써 2년이 훨씬 넘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