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서사가 아닌 ‘고통’의 서사로서의 가족사 Elijah Blake – 6 블럭(bluc)님은 음악평론가이자 음악웹진 웨이브(weiv) 운영진입니다. ▣ 일다 www.ildaro.com 불행한 어린 시절을 드러내는 힙합음악 힙합 음악에서 자신의 불행한 가정사를 드러내는 가사는 흔히 볼 수 있다. 많은 래퍼가 부모 중 한 사람의 부재, 가난이나 환경의 어려움 등 ‘이렇게 밑바닥에서 자랐다’는 내용의 가사를 쓴다. 불우한 과거는 곧 자신의 시작점이 바닥이라는 것을 말하며, 이후 ‘여기까지 왔다’는 성공을 부각하며 스스로 이뤄낸 것들의 대단함을 이야기한다. 가족은 한 개인의 입신양명에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른바 ‘자수성가’ 서사에서 말하는 과거는 은연중에 성..
공권력의 흑인 살해, 매듭을 끊어야 한다 J. Cole – Be Free 블럭(bluc)님은 음악평론가이자 음악웹진 웨이브(weiv) 운영진입니다. ▣ 일다 www.ildaro.com 마이클 브라운 사건의 여파 ▲ 마이클 브라운 사건 후 제이콜(J. Cole)이 발표한 “Be Free” 얼마 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내 퍼거슨이라는 곳에서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이라는 18세 청년이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경찰의 총에 여러 발을 맞은 브라운의 시신은 한동안 거리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경위가 밝혀지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술렁이게 했다. 처음에 경찰은 마이클 브라운을 강도 용의자로 지목하였으며, 경찰의 총격이 정당방위라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브라운과 경찰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