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혼밥’의 서사 홀로 밥 먹는 즐거움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1. 어느 날의 밥상 아침에 밭에서 오이를 딴다. 지지대에 매달려 여기저기 달려있는 오이들이 햇살을 받아 푸르게 반짝인다. 오이는 온몸에 뾰족한 가시를 종종종 달고 있어 찔리면 제법 아프다. 꼭지를 가위로 조심스럽게 자른다. 잘린 꼭지에서 쓰윽 푸른 액이 돋는다. 밭 모서리 쪽에는 호박이 숨어 있다. 커다란 호박 잎 사이를 들추면 숨바꼭질하다가 들킨 아이 모양 동그랗고 귀여운 애호박이 얼굴을 내민다. ▶ 잎 아래 숨어 있는 애호박들. ⓒ김혜련 오이 두 개, 호박 하나를 따서 부엌으로 들..
일상에서 ‘정신적 자원’을 확보하는 법[최하란의 No Woman No Cry] 명상은 시간낭비가 아니다 ※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람 대 사람의 긴장 상태는 흔히 폭력적이거나 육체적이지 않다. 대부분 정신적이다. 이메일, 문자메시지, SNS, 전화통화, 일상의 대화, 회의와 업무 속에서 겪는 일들에는 크고 작은 갈등과 스트레스가 숨어있다. 집중과 주의력 분할이 동시에 필요한 이런 일들을 하면서 의사 결정을 내리려면, 우리에게 충분한 정신적 자원이 존재해야 한다. 충분한 정신적 자원이란, 정신적 건강함을 말한다. 폭풍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