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사용에 대한 자기결정권 ‘시간 빈곤’에 관하여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왜 그리 바빠?” 사람들과 일정을 정할 때마다, 나는 안 돼는 날이 많다. 그들은 내가 다시 많은 일을 하며 지내는 건 아닌지 염려하지만, 전혀 그런 건 아니다. 나도 이따금 의아했다. 출퇴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지. 이제 더 이상 일상적으로 병원에 가느라 시간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니고, 예전만큼 매일 여러 보조치료법을 하지도 않는다. 누워있는 시간도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그런데도 늘 시간이 부족하다. 올 한해 극장 한번 간적 없고, 이따금 시집을 읽는 것 외엔 소설을 마..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낡고 오래된 것들에 대한 헌사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정예로운 것들이 고물이 된다 경주 불국사 아랫동네 구정동 고물상 뜰에는 온갖 낡고 헌 물건들이 모여 있다. 전국에서 날라 온 크고 작은 수백 개의 항아리, 옛 시골 부엌의 문짝, 한옥 띠살문, 집 뜯어낸 고재(古材)들, 낡은 엘피판, 녹 가득한 유기그릇들, 다듬이돌, 옛날 다리미, 대패, 구들장, 돌확, 옛 기와, 낡은 재봉틀, 궤짝…. ▶ 고물상 안은 온갖 고물들로 차 있다. ⓒ김혜련 물건만 고물이 아니라 사람들도 고물이다. IMF 금융위기로 부도 맞아 술로 세월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