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죽음연습 (4) 놀이가 된 죽음 ▲ 스코틀랜드의 에딘버그 성 풍경. 이 도시 곳곳에는 죽음의 역사가 깊이 배여 있었다. © 이경신 잔뜩 찌푸린 하늘, 물기를 머금은 대기, 우산을 내치는 바람. 이른 아침, 온 몸을 비옷으로 감싸고 호텔을 나섰다. 떨어지는 빗방울 때문일까? 긴 세월을 견뎌낸 건물들의 짙은 검은 빛과 벽 위 군데군데 자리 잡은 이끼의 선명한 녹색은 묘한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끈다.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생생한 이미지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낯선 도시, 그 도시의 옛 중심가 거리는 어둡고 비좁은 골목길들로, 미끄러운 작은 계단들로 이어졌다. 우연한 기회에 도착한 스코틀랜드의 에딘버그, 이 도시를 배회하며 다닌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4. 계층을 인식시켜준 ‘돈’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30회까지 연재될 예정입니다. www.ildaro.com 업소를 나오고, 술을 마시지 않고 몸을 파는 일을 하기로 했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면 나는 성실하게 그 운명을 수행하리라 다짐했다. 술 마시는 일은 오랜 시간 남자들과 함께 있어야 하고 너무도 더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들의 비위를 맞추고 술을 따르고 훈계를 듣고 시답지 않는 농담을 듣는 것은 몸을 파는 것보다 더 싫었다. 또 오랜 시간 얼굴을 마주보고 있어야 하므로, 혹시 길에서 만나면 어쩌지? 나를 아는 사람이 온다면? 모든 것이 두렵기만 했다. 생활정보지를 들여다보면서 아르바이트를 찾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