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연습 (24) 프랑스 17세기 납골당 앞에서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해 여름, 프랑스 서북부 지역을 여행하다가 아주 우연히도 17세기 납골당(L'ossuaire)을 두 차례 본 적이 있다. 한번은 미니악-수-베슈렐(Miniac-Sous-Bécherel) 지역 둘레길을 걷다가 한 성당 울타리 안에서 쉴 때였다. 또 한번은 랑데르노(Landerneau)라는 도시를 지도 한 장 없이 배회하며 두리번거리다가 딱 마주쳤다. 이렇게 오래된 ‘납골당’은 직접 본 것도 처음이었지만, 내게는 참으로 낯선 무엇이었다. 수백 년 전 유럽 납골당의 풍경 ▲ 미니악-수-베슈렐의 셍 피에르 성당..
[박김수진의 동물권 이야기]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 사회에서 아직 낯선 개념인 ‘동물권’에 대해 살펴보고,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생태적 삶을 모색해보는 “동물권 이야기”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일다] www.ildaro.com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에 관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완전채식을 시도하다 비인간동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저의 일상에도 참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소, 돼지, 닭, 오리 등 소위 ‘식용동물’, ‘농장동물’로 불리는 비인간동물을 재료로 하는 음식 섭취를 끊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들과 만나 함께 식사를 하는 과정에 약간의 불편함을 겪기도 했고요, 외식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