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푸른들의 사진 에세이] 농(農)적인 시선으로 농부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웃들 속에서 자라서인지 저 또한 농촌과 농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꼭 그래야 하는 이유를 찾은 것도 아니고 반드시 그래야 할 일도 아니지만, 20대가 되어 도시에 나와서도 나의 뿌리는 고향인 충남 홍성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서울에 있는 한 농업단체에서 일합니다. 사는 곳과 사무실은 서울이지만 주로 전국 농촌을 돌아다니며 농부들을 만나는 게 제 일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저를 ‘간사’라고도 하고 ‘실무자’라고도 부르지요. 하지만 이곳에만 일하고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재밌는 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달려듭니다. 단체 실무자라는 정체성보다는 농촌과 농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사람이라고 ..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 3월은 완연한 봄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www.ildaro.com 브르타뉴는 3월에 들어서면 완연한 봄이다. 여전히 자주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밤에는 선뜩선뜩 한기를 느끼게 해도, 지천으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아삐네 호숫가와 게리내 산책로는 물론, 동네 공터와 들판에는 낮게 땅에 웅크리고 있던 들꽃들이 분주하게 고개를 내민다. 그 중 민들레나 제비꽃은 익히 자주 보아온 터라 크게 놀라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른 봄에 볼 수 있는 ‘봄까치’를 발견했을 때는 반가운 마음에 고개를 깊숙이 숙여 쓰다듬기까지 했다. 한국에 있는 우리 동네에서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