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www.ildaro.com 브르타뉴 농촌마을을 여행하다 보면, 방풍림으로 둘러싸인 목초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곡식과 채소가 자라는 밭이나 소와 양들을 방목하는 풀밭 둘레에는 어김없이 키 큰 나무들로 울타리가 쳐져 있다. 그래서 프랑스의 다른 지역과 달리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는 브르타뉴의 목초지들은, 멀리서 보면 거대한 숲처럼 보인다. 나무 울타리 사이로는 작은 오솔길들이 이어진다. 키 큰 나무들로 두텁게 그늘이 드리워진 오솔길들은 오늘날에는 걷기 좋은 둘레길로 계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브르타뉴를 느..
[박푸른들의 사진 에세이] 매실 농사기술 교류회 ▲ 진주에 매화가 만개했을 때 간 출장은 농민회 활동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 박푸른들 농민회를 다니다보니, 진주에 매화가 만개했을 때 그걸 보러 가는 출장도 있다. 생산과 출하를 관리하는 일을 맡아서 그동안 출장이 많았다. 출장은 오가는 시간과 1박이라도 할라치면 사무실에서보다 많은 시간 일을 하기는 하지만 콧바람을 쐴 수 있어 좋다. 그 많던 출장 중 이번 출장이 단연 최고다. 물론 분위기가 한껏 강화된 사진을 찍고 자랑하는 꽃놀이를 간 건 아니다. 매화가 필 무렵이자 벌들이 나무 사이를 지나다니던 날, 동계 전정을 마친 농민회 매실 농민들이 농사 기술을 나누기 위해 모였다. ▲ 오랫동안 한 품목 농사를 짓게 되는 과수 농민들의 노하우는 논리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