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를 잡아주는 둘째 [박푸른들의 사진 에세이] 둘째 동생 ※ 농촌과 농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체화하며 살고 있는 20대 박푸른들의 농(農)적인 시선. [편집자 주] ▲ 2014. 9. 7. 막내를 잡아주는 둘째. © 박푸른들 동생을 낳아달라고 조르다가 시들해진 내 나이 열 살, 동생이 태어났다. 늦둥이인 줄 알았던 동생은 네 살이 되던 해 동생을 보았고, 막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엉엉 울며 찾으러 나가는 언니가 되었다. 우리 가족은 서로의 습관적인 표정과 행동을 보고 쉽게 마음을 알아챈다. 특히 누군가 슬퍼할 때 가장 먼저 안아 달래주는 둘째의 모습을 보며, 분명 타고난 돌봄이라고 생각했다. 이 돌봄이 동생은 자라면서 뛰어난 살림쟁이가 됐다. 무엇을 하나 ..
가능한 미래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written by 싱어송라이터 이내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연재를 시작합니다. www.ildaro.com 제목을 정하고 글을 쓰면 잘 써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글을 쓰고 나서도 제목이 잘 생각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가능한 미래”라는 말이 최근 마음에 계속 맴돌아 거기에서 출발해본다. 몇 달 전 일본의 한 시골빵집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 구조의 유기농 빵집, 일주일에 사흘을 쉬고 모든 직원이 일 년에 한 달의 휴가를 가질 수 있는 가게. 소리를 지를 뻔 했다. ‘대박! 그게 가능해?!’ 그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가능한 미래”라고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