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풍경 [사람, 그리고 노동의 기록] 소인배 사장님 ※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노동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서 삶의 방식, 삶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 우리 회사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생색을 잘 낸다. 한번은 식당에서 소고기를 먹으며 전 직원이 크게 회식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장님이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얻어먹으면서도 참 기분이 나지 않았다. 수백만 원의 회식비가 나왔을 테니 기왕에 내는 거 크게 마음을 쓰면 좋을 텐데, 밥 한 공기 남겼다고 잔소리를 할 정도니까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렇게 큰 회식 자리에서는 사장님이 꼭 하는 말씀이 있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러니 조금만 참으면 직원들에게도 돌아가는 게 있을 거란 얘기다. 이 회사에 입사하고부터 매년..
“왜 결혼도 안 하고 사느냐”에 대하여 전남 장흥에서 농사짓는 산하(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일다 바로가기] 자급자족하며 비혼 여성으로 사는 삶 그러니까, 이 삶이 내게로 왔다. 농사짓는 비혼 여성으로서의 삶 말이다. 이곳, 장흥에서 농사지으며 살고 있는 나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살고 있기도 하고, 하지 ‘못해서’ 이렇게 살고 있기도 하다. ▲ 이 삶이 내게로 왔다. © 산하 비혼 여성이 점증하는 시대다. 그들은 나처럼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다가 마침내 ‘못해서’ 비혼의 삶을 이어간다. 결혼이란 걸 도저히 못할 것 같아서 안 하거나, 안 하려고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