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세계의 언어 찾기 아픈 몸에 대한 세상의 무지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feminist journal 일다 ILDA 건강 안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며 새해다. 어느 때보다 건강 안부를 많이 묻고 나누는 시기.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요즘 건강은 어떤지 묻는다. 나는 예전보다 확실히 괜찮아졌다고 했다가, 이내 안 괜찮다고 답한다. 적절한 설명을 하지 못 하고 자주 헤맨다. 결국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 친구들은 질문한 걸 무척 미안해하고 자책한다, 그들이 잘못한 게 아니다. 내 몸, 내가 경험하는 이 세계에 대한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질병을 경험한다는 것 ⓒ이미지: 조짱 아픈 사람이 자신이 경험하는..
친절을 강요받는 사람들을 위한 셀프 디펜스[최하란의 No Woman No Cry] 존엄한 인간으로 노동할 권리 ※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바로가기 활동성 좋은 바지를 고르고, 검은색 티셔츠를 꺼내 입는다. 티셔츠에는 KMG(Krav Maga Global) 로고와 INSTRUCTOR 글자가 큼직하게 인쇄돼 있다. 내가 셀프 디펜스 강사임을 알려준다. 준비한 테크닉들을 파트너와 최종 연습해본다. 공격자 역할을 하는 파트너는 큰 가방에 쉴드와 손미트, 스펀지 막대, 전완 보호대, 연습용 칼을 챙긴다. 나는 수업안을 다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