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A 인플루엔자’ 관련 기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세계의 A독감 의심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시시각각 보도되고 있고, 멕시코에서 시작되었지만 각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어 전세계적 전염병으로 700만의 목숨을 앗아갈 인류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예측도 더해지고 있다. 의심환자의 자택 격리, 멕시코 여행의 자제 권고, 국경폐쇄조치에 대한 고려, 빠른 시일 내의 백신 개발에의 호소 등, 잇달은 보도에 사람들은 불안하고 공포스럽기만 하다. ‘돼지독감’이 아니더라도… 전염병이 가라앉을 조짐이 전혀 없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갑작스레 독감의 이름을 바꾸었다. 멕시코 돼지에서 이번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으니 ‘돼지독감’이라 부르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A 인플루엔자’로 부르라는 것이다. ..
내게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 마침내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친구의 생일이 지난 지도 벌써 두 달이 넘었지만, 그동안 서로 만날 약속잡기가 쉽지 않았다. 난 미리 준비해 둔 생일선물, 삼백초로 염색해서 손수 공구르기를 한 명주스카프를 잊지 않고 챙겨 나갔다. 친구는 스카프를 걸쳐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이 친구를 안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공간이 달라지면 친구도 달라져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내게는 참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같은 책상 앞에 나란히 앉았던 짝, 집과 학교를 같이 오갔던 길동무, 서점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함께 책을 읽던 책친구,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 운동장에서 어울려 뛰어 놀던 놀이친구가 있었다. 또 대학생이 되자, 기숙사에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