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연습] 21. 죽은 자가 아닌 살아남은 자를 위한 장례식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지난 12월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사망했다. 만델라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졌다. 공식 영결식, 조문객을 위한 3일 동안의 시신 공개, 고향에서의 장례식으로 구성된 장례 행사는 10일부터 15일까지 이어졌다. 요하네스버그의 추모식에는 90개국 이상의 정상들이, 시신 조문에는 10만 여명이, 장례식에는 4천 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한다. 장례 행사의 규모가 참으로 대단하다. 만델라는 평소 간소한 장례식을 원했다고 하지만, 그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죽음연습] 늙음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노년은 인생의 절정인가, 추락인가? 노년의 시작을 몇 살로 잡건, 유년, 청년, 중년을 지나가야 노년이 시작된다. 물론 이 같은 인생의 각 단계는 사실상 명확히 나눠지지 않는다. 편의상의 구분일 뿐이다. 노년은 나이가 제법 들 때까지 살아남아야 도달할 수 있는 인생의 단계이다. 청춘을 살아낸 사람들이 죽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이 단계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사실, 노년에 이르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노년에 죽는 것, 게다가 아주 늙어서 죽는 것, 즉 ‘장수’가 복으로 여겨진다. 에피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