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죽음연습(19) 외톨이로 늙는 두려움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일본 감독 신도 가네토(Shindo kaneto, 1912-2012)의 영화 (午後の 遺言狀, 1995)은 83세 목수의 자살로 시작한다. 목수는 자신의 관을 짜고 난 후 “여기서 끝낸다”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관의 마지막 못을 박을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돌을 남긴 채 자신의 목숨에 종지부를 찍는다. 노인 자살로 시작한 이 영화의 끝부분에 또 다른 자살이 등장하는데, 노부부의 동반자살이다. 치매 걸린 아내와 그 아내를 돌보는 남편,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비용이 비싼 사설 양로원에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부..
18. ‘감금증후군’ 환자들의 목소리 의 저자 이경신님의 칼럼.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www.ildaro.com 삶과 죽음 사이에 머무는 고통 살아 있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육신의 감옥에 갇혀 있어 자유롭지 못하지만 죽게 되면 영혼은 그 감옥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오래된 믿음은 아직도 사람들을 사로잡곤 한다. 인간이 완전한 자유를 향유할 수는 없다는 사실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니까, 몸에 사로잡힌 영혼의 부자유가 제법 설득력을 얻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비록 제한적일지라도 나름의 자유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는 신체적 장애를 얻거나 질병이 생겨 행동에 제약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