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 그가 받은 편견을 재현하며 함께 겪기아픈 몸, 무대에 서다⑤ 배우들의 팀워크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나드, 다리아, 목우, 쟤, 희제 그리고 수영. 첫 워크숍에서 우리가 나눈 것은 그 이름들뿐이었다.(희제는 아파서 오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함께했다.) 우리는 테이블 위에 흩어져 있는 여러 사진들 중에서 현재 자신의 상태와 앞으로 변화되고 싶은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각각 두 장씩 골랐다. 그 사진들을 고른 이유를 간단히 설명했고, 설명을 토대로 즉흥적인 극을 만들었다. ▲ 첫 워크숍에서 고른 카드다. 닫힌 창, 그 안에 소리 없이 쌓인 시간. ..
20년간 사진 촬영도 피했던 내가 관객 앞에 섰다!아픈 몸, 무대에 서다④ 아픈 사람의 책임 ※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 배우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아픈 사람들의 책임은 자신의 고통을 목격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붉은 색연필로 밑줄을 긋고 별표를 그렸다. 2년 전쯤 읽었던 (아서 프랭크 씀, 메이 번역, 봄날의 책, 2017)를 다시 펼쳤는데 ‘아픈 사람의 책임’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박혔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고 건강을 돌보는 절대적인 책임 외에 다른 책임에서 자연스럽게 면제된다. 그래서 다른 책임에 목말라 있었는지도. 오랜 시간의 질병을 나의 삶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시간의 경험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