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여성’이라는 이름의 내 친구[페미니즘으로 보는 식민/분단/이주] 생활권을 공유하는 사이로 만나기 ※ 일다는 식민-전쟁-분단의 역사와 구조를 여성주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 다양한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이 식민지배와 내전, 휴전으로 이어진 한국 현대사가 낳은 ‘여성의 이동’, 군 성폭력과 여성동원, 군사주의와 여성의 지위 등의 젠더 이슈를 제기하고, 사회구조와 여성 주체들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며 전쟁/분단/이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필자 소개: 안영미. 평화활동가, 여성운동가, 수도권의 소도시에서 여성단체 활동가와 대안학교 교사로 한참을 지냈으며, 현재는 회복적 정의 전문가(갈등조정, 서클진행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성공회대학교 실천여성학..
우리 엄마는 와이어 하네스(Wire Harness) 노동자 정년퇴직한 ‘정여사’의 17년 시간 ※ 는 과 공동 기획으로,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은 여성노동자들의 ‘일’을 이야기하는 인터뷰를 싣습니다. “기록되어야 할 노동”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어머니의 노동에 대해서 알고 있는 자녀들은 얼마나 될까? 엄마가 어떠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는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나는 잘 알지 못했다. 집에서 ‘정여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엄마는 아침이면 바쁘게 출근하고, 잔업 후 집에 돌아오면 밥도 먹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어느 날은 눈에 실핏줄이 터져 벌건 토끼 눈이 되어 내 속을 태웠다. 그만두라고 해도, 엄마는 파스를 붙여 달라며 등을 보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