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화재, 그곳에 있던 건 ‘사람’이다천호동 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하는 이종희 소장 인터뷰 “사람이 죽고 다쳤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피해자가 아니라 화재 원인이나 ‘성매매 집결지’라는 그 자체에 더 집중하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 사회가 정말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인가요?”(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 집’ 이종희 소장) 벌써 잊혀져가는 성매매 집결지 화재참사 희생자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를 코앞에 둔 지난 12월 22일(토) 아침,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성매매 집결지 한 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15분만에 진압됐지만 성매매 여성 한 명을 포함한 두 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두 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작성되는 동안, 의식불명이던 여성 한 명이 결국 사망했..
먹방 시대에 잊고 있었던 맛 “씨앗, 할머니의 비밀”식탁 위의 다양성…토종씨앗 지켜온 여성농민들 바야흐로 ‘먹방’의 시대다. 얼마 전 좋아하는 해외배우의 라이브 영상을 보다가 외국어 속에서 갑자기 ‘먹방’이라는 말이 나와서 놀랐다. 이렇듯 해외에서도 통용되는 용어로 자리 잡았을 만큼이니 먹방은 한국에서 분명 대세가 된 흐름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먹방 영상이라는 걸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타인이 음식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고 또 그걸 충족하는 영상을 보는 것에 대해 그다지 흥미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뭔가를 먹는 일도 귀찮은데 남이 먹는 모습을 왜 봐야 하는지 의문도 있었다. 한때는 ‘먹는다’는 행위를 꽤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큰 욕심이 생기지 않았다. 적게 먹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