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들어온 ‘나의 페미니즘’ 연재를 끝내며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칼럼 연재가 막을 내립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을 공유해 준 작가와, 칼럼을 애독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 누마루와 뜰 ⓒ일다(김혜련) 개인적인 이야기가 정치적인 이야기 “이 글은 자기 탐험의 끝에서 ‘일상’에 도달한 이의 이야기다. 집을 가꾸고, 밥을 해먹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평생의 방황과 추구 끝에서야 가능해진, 한 여자의 이야기다. 삶의 의미를 ‘저 너머 나 밖에 있는 것’에서 찾지 않고, 밥 먹고 청소하고 빨래를 개고 동네를 한 바퀴 도는, 평이한 일상 자체가 삶의 의미고 자기다움이며 자기초월일 수조차 있다는 것을 몸으로 겪어가는..
성소수자 청년들, 모욕 면접을 훈련하다[성소수자, 나도 취준生이다]① 애인 있습니까?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이라고 했다. 동시에 최악의 청년 실업률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사회가 안타까워하는 취업난은 ‘대졸자, 수도권 거주자, 비(非)장애인, 비(非)질환자, 비(非)성소수자’들의 이야기였다. 이들의 슬픔과 노력, 고통과 능력, 희망과 공정을 다뤘다. ‘그 외’ 청년들의 취업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 외’들은 취업 절벽에서 늘 벼랑 끝자리를 맡아왔는데도 말이다. ‘남자인 게 스펙’이라고 했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존재 자체로 가산점이 붙는 몸(성별)이 있다면, 반대로 존재 자체가 마이너스인 몸도 있다는 말이 된다. 남성에게 가산점을 주는 취업시장은, 그 외의 성에게 어떤 점수를 줄까. 사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