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박내현 작가 ※망원시장 여성상인 9명의 구술생애사가 담긴 책 (푸른북스)을 기록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박내현씨는 적당히, 느리게,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마을활동가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구술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몇 년 전, 엄마가 우리 네 남매의 사진들을 정리해서 하나씩 앨범을 만들어 주시는 걸 보면서, 나도 엄마 아빠 앨범을 만들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오래된 흑백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한 장의 사진. 여고생 교복을 입은 사진 속 엄마는 수줍지만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반고흐와 르누아르가 좋아 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녀, 미술학원에 다니며 공부했지만 결국에는 다른 길을 선택했던 엄마의 얘기를 떠..
“우린 퀴어이고 여기 있다. 익숙해져라”2018 평창올림픽에서 프라이드하우스의 활동을 따라가며 설 연휴였던 2월 17일 토요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까페, 연휴인데도 이른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까페 안은 ‘프라이드하우스’라는 말과 함께 무지개 플래그로 꾸며져 있었다. 커다란 스크린에는 평창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경기가 중계 중이고, 그 옆 커다란 테이블 위에 맛있는 빵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손도 바빠지고 있었다. ▶ ‘프라이드하우스 평창’에서 준비한 프라이드 브런치 뷰잉 파티가 시작되기 전 © 일다(박주연 기자) ‘가족과 보내는 명절연휴’에 서로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모인 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성소수자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