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으로 더 재미있는 삶을 발견하다① 페미니스트의 생일 파티 시작은 나의 페미니스트 모먼트 “내가 그렇게 재미없게 살아야 하나? 그 길은 너무나 재미없고, 고된 가시밭길입니다. 가기 싫어.” 올해 초 어느 웹툰 작가가 당신은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던 그 즈음, 나는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고 누군가에게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기 시작한 후 처음 맞이하는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 생일 파티임을 알리는 풍선을 벽에 붙였다 ⓒsyholic(인스타그램)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서 나는 페미니즘의 ‘페’도 모르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심지어 대학생 시절 한번쯤은 들어본다는 여성학 강의를 듣지도 않았고 관련 책을 읽은 적도 없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했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다행이었을까? 나는 ‘여초’..
부엌 관찰기 밥 공부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매일 아침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우리 손으로 다시 만들어져 우리들 자신의 손에서 ‘탄생되어 나올’ 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얼마나 위대한 삶이 되랴! (바슐라르, 공간의 시학) ▶ 봄날의 부엌 ⓒ김혜련 아름다운 부엌을 꿈꾸다 “압구정동 같은 부엌에 선비의 방이라…” 우리 집에 처음 온, 육십 대의 재일교포 남성의 말이다. 그는 부엌은 최신식으로 세련되었고, 방은 조선시대 선비의 방처럼 청빈하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 집은 방과 부엌 공간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부엌은 가능한 편하고 환한 아름다운 공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