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질문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질문에 ‘숨은 권력’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고등학교를 그만둘 때 받은 질문 세례 고등학교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엄청난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주위 친구들부터 가족, 선생님까지 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나에게 물었다. “왜 학교를 그만두려고 해?” 나는 학교에 다니는 의미를 모르겠고, 성적도 안 좋고, 학교는 너무 억압적이고, 학교에 안 다니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미를 대며 사람들에게 내 선택을 해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그냥’ 가기 싫었던 것뿐이었는데도, 그들을 설득시키지 못하면 안 ..
‘내 가슴에서 나온 노래’ 할머니와 시5. 어르신 시작(詩作) 교실 (박계해)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 작업을 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한글 쓰기도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시를 가르치다? 인근 보건소에서 주관하는 어르신 시작(詩作) 교실에 강의를 나가는 중이다. 실은 강의 요청을 받고 얼떨결에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는 곧 나의 경솔함을 자책했다. 장르 불문하고 내게 저서(2011 , 2015 )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요청을 한 그들이나, 세상에 내 놓은 시 한 수 없이 수업에 응한 나는 어르신들이 시에 문외한이라는 생각을 무의식 속에 깔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