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화장실과 분홍 원피스 전북 남원의 대안학교 교사 혜선(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 "나의 직업은 대안학교 교사다." 학교 목공 시간에 어설픈 톱질을 하는 모습. © 혜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이다. 서른여섯 살이 되던 해 혼자서 이곳에 왔고 올해로 3년째 살고 있다. 농사를 짓지는 않는다. 지금 나의 직업은 대안학교 교사다. 학교에서 백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아 생활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도시에 살다가 귀촌을 해서 농사를 짓지 않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면, 읍이나 면 지역의 일자리에서 받을 수 있는 급여..
회식 풍경 [사람, 그리고 노동의 기록] 소인배 사장님 ※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노동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서 삶의 방식, 삶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 우리 회사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생색을 잘 낸다. 한번은 식당에서 소고기를 먹으며 전 직원이 크게 회식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장님이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얻어먹으면서도 참 기분이 나지 않았다. 수백만 원의 회식비가 나왔을 테니 기왕에 내는 거 크게 마음을 쓰면 좋을 텐데, 밥 한 공기 남겼다고 잔소리를 할 정도니까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렇게 큰 회식 자리에서는 사장님이 꼭 하는 말씀이 있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그러니 조금만 참으면 직원들에게도 돌아가는 게 있을 거란 얘기다. 이 회사에 입사하고부터 매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