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떨어진 아들, 야무진 딸? 2. 성별에 따른 이열종대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 때만 해도 크게 몰랐는데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니 아들녀석의 생활방식이 여간 눈에 걸리는 게 아니었다. 정말이지 ‘사내’들의 놀이와 친구관계, 행동거지 등등 사사건건 맘에 들지 않아 나는 잔소리가 늘어가는 여자엄마가 되었다. 1학년 내내 아들과 나의 엇갈린 생각과 행동들, 욕구들 때문에 이런 것들은 ‘생물학적 성차’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느낌이 가득했다. 스스럼없이 그렇게 말하고 다녔고, 그걸 개그로 승화시키며 수다도 떨었다. 당시 육아의 고충을 성차에 기대어 합리화했..
연애와 성희롱을 구분 못하는 남성들에게 무타 카즈에 『부장님, 그건 성희롱입니다』 직장 내 성희롱이 일어났다. 가해자는 피해직원의 상사이다. 상사는 회사로부터 처벌을 받았지만 ‘정직 2주’라는 솜방망이 수준이었다. 진짜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회사는 피해자의 일할 권리를 보호하기는커녕 퇴사를 종용하고 허위소문을 유포하고, 징계, 대기발령 등 인사상 불리한 조치를 취했다. 먼 나라의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사건’이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해 12월 원고 일부 승소로 1심 판결이 나왔다. 가해자에게는 1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피해자에게 불리한 조치를 취한 회사 측 인사 담당자와 사업주에 대한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