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의 오늘…변치 않고 남아있는 역사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십 년 전에 찾아간 송탄의 그 집 안에는 기지촌에서 평생을 보낸 여성들이 앉아 있었다. 그 자리는 기지촌 여성이나 국제결혼한 여성이 머물 곳을 마련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자리였다. 나는 기지촌 현장 출신 활동가인 김연자 님의 삶을 기록한 인연으로, 그들의 조촐한 기도 자리에 초대받았다. 내 옆에는 혼혈인 제인(가명)과 캐더린(가명), 그리고 나이든 그들의 어머니들이 앉아 있었다. 제인은 어린 아이처럼 엄마 곁에 바짝 붙어있었다. 제인의 어머니는 ..
‘어시’를 아십니까? 포토 어시스턴트가 하는 일 ※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취직? 안돼. 내가 볼 때 넌 이 일이 딱이야.” 이 한마디에 내 인생의 행보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단숨에 넘어갔다. 아니, 저쪽에서 이쪽으로 훅 넘어왔다고 해야 하나. 풀어 쓰자면 그 한마디의 발화자는 내 둘도 없는 쌍둥이의 회사선배였고, 내게 딱이라는 그 일은 포토그래퍼의 어시스턴트라는 일이었다. ▲ 고양이는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룸메이트. 개는 스튜디오에서 키우는 영업부장. © 지은 당시 나의 둥이는 졸업 후 매년 연봉이 깎이는 이례적인 이력을 가지고 한 잡지사의 인턴에디터로 일하고 있었다. 그녀와 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