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작가의 개인전 [TRAnS] 현재 대~한민국!의 미술계는 미술시장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작품을 상품 혹은 주식처럼 인식해 재산축적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대기업의 행태나, 고소득자들의 미술 트렌드가 존재한다는 것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미술작가들이 상품화하기 쉬운 ‘회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대형갤러리에서 전시되고 거래되는 것도 거의 회화이다. 예술(미술)이 물질로 안착하여 그 소유자를 즐겁게 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형식으로 고착된다면, 더 이상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있을까 싶다. 모든 가치가 자본으로 수렴되어 사람들의 감각을 마비시켜 가고 있는 이 시대에 예술의 역할이 더 잘 보고, 잘 듣고, 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그 ..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거의 공황상태나 다름없이 지내던 중, 나를 위로해주었던 건 다름 아닌 이라는 드라마였다. ‘일상이 곧 정치’라는 걸 보여준 드라마 처음엔 이 드라마에 도통 관심이 생기질 않았었다. TV채널을 돌릴 때마다 추상미의 오버하는 연기 장면이 나오길래, 그저 그런 코믹 드라마인 줄 알았다. 시장이니 의원이니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정치는 그저 배경이자 소재일뿐이려니 생각했다. 게다가 남녀주인공에게도 전혀 흥미가 생기질 않았다. 여주인공 신미래 역할을 맡은 김선아는 에서의 삼순이 캐릭터와 거의 흡사해보였고, 남자주인공 차승원에게는 손톱만치의 호감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장애가 있는 내게 (남녀 불문하고) 잘 빠진 몸매는 선망의 대상이기보다 내 왜곡된 몸을 소외시키는 존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