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발맞추는 여성부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여성부의 행보가 이상해졌다. 여성부는 국민의정부 시절 ‘평등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큰 목적 하에 만들어진 부처다. 태생 이후 줄곧 담당업무와 역할을 두고 정체성 논란을 겪었지만, 여성정책을 기획하고 취약계층의 권익을 증진시키고 폭력을 예방하는 등의 기본업무를 수행해왔다. 필요에 따라서는 여성의 시각에서 정부정책에 개입해 방향을 조정하고, 타 부처와 협력해 정책수요의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구 받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서자마자 부처 폐지 위기에 놓였던 여성부는, 더욱 작아진 모습으로 아예 그 존재의 이유조차 상실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정책에 “여성”자만 넣어 홍보하는 부처로 전..
가까운 지역도서관을 서고로 이용해보자 몇 년 전, 고교시절 이후 애지중지 사 모은 엄청난 양의 책들을 정리했을 때만 해도, 이젠 읽고 또 읽을 것들만 남았다고 생각했었다. 왜 그렇게 책 사는 걸 아까워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라면으로 식사를 때워가며, 때로는 굶어가면서까지 사들인 치열함이 서글펐다. ‘세상에 꼭 보관할만한 책은 없다’는 걸 깨닫는데 꼭 20년이 걸렸다. 그러나 그렇게 여러 번 책을 정리하고도 내겐 너무 많은 책들이 남아있었고, 또 짬짬이 몇 권씩은 사기도 했다. 지난 주에는 그렇게 남아 있는 책들 가운데, 문예이론과 미학 책들을 시를 쓰는 한 친구에게 모두 보내주었다. 이제 더 이상 이 책들을 다시 볼 일 없겠다는 마음에서였는데, 그것은 어쩌면 그 동안 포기하지 못하고 있던 문학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