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23일 오전, 머리를 감는데 바깥에서 “어떡해…”라는 비명소리가 들려서 뛰어나가보니, TV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알리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얼마 전 검찰의 조사를 받기 시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TV로 가슴 아프게 바라보며, 오랜 시간 검찰의 권력과 싸워온 그가 굴하지 않고 잘 견뎌주길 바랬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라는 글을 보니 말문이 막혔다. 전철을 타는데, 사람들은 어제와 같은 평온한 일상이어서 그만 눈물이 쏟아졌다.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전직 대통령의 상황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약속된 자리에 나가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광화문에 가보니, 작년 촛..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존엄사 논쟁은 죽음이냐, 삶이냐의 문제를 넘어서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청하고 있다. 인간의 죽음을 하나의 사건이라기보다 과정, ‘죽어감’으로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다음은 2006년 연세대 간호대학 창립 100주년이자 한국죽음학회 1주년을 기념하여 죽음학자 알폰스 디켄(Alfons Deeken) 교수 초청 강연의 내용이다. 죽음학자 알폰스 디켄 박사의 강연 알폰스 디켄 박사는 죽음학자이자 가톨릭 예수회 신부로 1975년부터 일본 동경 상지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1982년 일본에서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會)’를 창설해서 현재 7천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저서 (궁리, 2002)가 번역, 출판됐다. 디켄 박사는 죽어가는 환자, 특히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