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는 말이 없다. “힘없는 신인배우”였던 故 장자연씨가 세상을 떠난 지 3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우리의 수사기관은 ‘성 착취’의 피해자였던 젊은 여성이 직접 쓴 호소의 글과 명단을 입수하고서도, 사회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기는커녕 고인의 존엄성을 또다시 훼손하고야 말았다. “힘없는 신인배우” 또다시 희생양 돼 지난 3월은 故 장자연씨가 생전 ‘성 상납을 강요당했다’며 그 명단을 적은 일명 ‘장자연 리스트’ 존재가 알려지면서 사회가 충격으로 들썩였다. 한 젊은 여성연예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성 착취의 고리’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인가, 힘없는 약자를 잔인하게 이용하고 착취한 자들이 밝혀지고 처벌받을 것인가, 많은 이들이 분노하며 경찰수사에 주목했다. 그러나 경찰은 故 장자연씨의 49제가 있던 날인 4..
‘셀프 퍼포머(Self-performer)’. 생소한 이 용어는 창작, 연출, 출연, 디자인, 제작, 작곡 등 제 영역을 일인 또는 소수가 모두 책임지고 이끌어 간다는 의미로, 김진영씨가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직접 만든 말이라고 한다. 스스로 창안한 ‘셀프 퍼포머’의 의미처럼, 그녀는 현재 ‘보이스 씨어터 몸MOM 소리’의 대표이자 공연자이며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목소리(Voice)를 통해 삶을 바라보고 자신과 타인을 치유하고자 한다. 소리를 통해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만나다 김진영씨가 자신의 ‘소리’를 예술적 재료로 사용하는 공연자가 된 것은 본래 인생계획에는 없던 일이었다. “저는 오랜 기간 동안 불문학을 공부했었어요. 불문학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고, 학계에서는 나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