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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死 -나는 영화, 자유를 찾다> 청계광장서 거리상영
[박민지님은 일다 독자위원이며, 13회 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13회를 맞는 인권영화제가 6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모토는 “표현의 死 -나는 영화, 자유를 찾다”. 인권영화제는 심의제도에 반대하여 등급분류를 받지 않고 영화를 상영해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작년부터는 극장 측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상영등급분류면제추천’을 받지 않으면 대관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정부가 영업정지처분 등으로 극장에 불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12회 인권영화제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고, 올해도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거리상영을 진행한다.
청계광장을 한 단체가 장기간 독점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올해 인권영화제는 기존의 7일에서 3일로 축소됐다. 대신 짧은 기간을 보완하기 위해 11일 목요일부터 14일 일요일까지 마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재상영회가 열린다. 재상영회에서는 거리상영 때 하지 못했던 감독/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폭력과 여성노동현실 다룬 국내외 다큐 소개돼
국내작 11편과 해외작 12편이 상영되며, ‘비디오로 행동하라’ 섹션에서는 감독들뿐만 아니라 시민과 인권활동가들이 만든 영상 5작품도 상영된다. 상영작들은 빈곤과 국가, 평화, 여성, 노동, 아동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다.
개막작인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개발에 맞선 그들의 이야기>(장호경, 한국)는 용산참사의 본질적인 원인과 철거민들의 투쟁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1월 20일 벌어진 용산참사 이후 아무런 대책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사건이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지금, 이 영화를 통해 무작정 개발을 밀어붙이는 폭력적인 국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치아비치아를 죽였나?>(브래들리 콕스, 미국)는 정의와 민주주의가 무색한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국가의 만행을 보여준다. 캄보디아의 노동운동가 치아비치아(Chea Vichea)가 거리에서 무참히 살해당하자, 살인의 책임을 무고한 사람에게 돌리려는 부패한 경찰과 사법부, 정부의 시도를 밝혀내는 과정이 충격적이다.
노동현장의 여성들을 담은 작품들도 눈에 띈다.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김태일, 한국)에는 1970년대 노동운동을 했던 송효순씨와 이랜드 투쟁을 하고 있는 2000년대의 비정규직 노동자 홍윤경씨가 등장한다. 별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여성이 한국노동자의 역사와 현실을 관통하면서 만나게 되는 모습이 담담히 그려진다.
폐막작인 <브루크만 여성노동자>(아이작 아이시탄, 캐나다)는 여성노동자들의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르헨티나의 의류공장주가 경제사정이 나빠져 공장과 노동자들을 버리고 도망가자, 남겨진 노동자들은 스스로 공장의 주인이 되어 옷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무책임한 공장주와 그들의 편을 드는 국가에 맞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외에도 성폭력 피해생존자들이 ‘말하기’를 통해 소통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담은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비혼여성 세 명의 독립이야기인 극영화 <고양이들>, 폭력적인 독재정권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30명의 버마리포터들이 영상을 촬영한 <버마 VJ> 등이 주목된다.
인권영화제는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무료상영을 해오고 있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 청계광장에는 장애여성공감, 홈리스행동, 팔레스타인평화연대-경계를 넘어 등 여러 인권단체들이 참여하는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해고된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기타(其他/Guitar) 이야기> 상영 후에는 이들의 운동을 지지하기 위한 특별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박민지ⓒ여성주의 저널 일다 [다른 기사 추천] 인디스페이스에 주목하라
인권영화제 문의: 02-313-2407 www.sarangbang.or.kr/hrfilm
인권영화제가 13회를 맞았다. 공식포스터
13회를 맞는 인권영화제가 6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모토는 “표현의 死 -나는 영화, 자유를 찾다”. 인권영화제는 심의제도에 반대하여 등급분류를 받지 않고 영화를 상영해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작년부터는 극장 측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상영등급분류면제추천’을 받지 않으면 대관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정부가 영업정지처분 등으로 극장에 불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12회 인권영화제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고, 올해도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거리상영을 진행한다.
청계광장을 한 단체가 장기간 독점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올해 인권영화제는 기존의 7일에서 3일로 축소됐다. 대신 짧은 기간을 보완하기 위해 11일 목요일부터 14일 일요일까지 마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재상영회가 열린다. 재상영회에서는 거리상영 때 하지 못했던 감독/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폭력과 여성노동현실 다룬 국내외 다큐 소개돼
국내작 11편과 해외작 12편이 상영되며, ‘비디오로 행동하라’ 섹션에서는 감독들뿐만 아니라 시민과 인권활동가들이 만든 영상 5작품도 상영된다. 상영작들은 빈곤과 국가, 평화, 여성, 노동, 아동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다.
개막작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개발에 맞선 그들의 이야기"
<누가 치아비치아를 죽였나?>(브래들리 콕스, 미국)는 정의와 민주주의가 무색한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국가의 만행을 보여준다. 캄보디아의 노동운동가 치아비치아(Chea Vichea)가 거리에서 무참히 살해당하자, 살인의 책임을 무고한 사람에게 돌리려는 부패한 경찰과 사법부, 정부의 시도를 밝혀내는 과정이 충격적이다.
노동현장의 여성들을 담은 작품들도 눈에 띈다.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김태일, 한국)에는 1970년대 노동운동을 했던 송효순씨와 이랜드 투쟁을 하고 있는 2000년대의 비정규직 노동자 홍윤경씨가 등장한다. 별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여성이 한국노동자의 역사와 현실을 관통하면서 만나게 되는 모습이 담담히 그려진다.
폐막작인 <브루크만 여성노동자>(아이작 아이시탄, 캐나다)는 여성노동자들의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르헨티나의 의류공장주가 경제사정이 나빠져 공장과 노동자들을 버리고 도망가자, 남겨진 노동자들은 스스로 공장의 주인이 되어 옷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무책임한 공장주와 그들의 편을 드는 국가에 맞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세 여성의 독립이야기를 보여주는 극영화 "고양이들"
인권영화제는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무료상영을 해오고 있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 청계광장에는 장애여성공감, 홈리스행동, 팔레스타인평화연대-경계를 넘어 등 여러 인권단체들이 참여하는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해고된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기타(其他/Guitar) 이야기> 상영 후에는 이들의 운동을 지지하기 위한 특별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박민지ⓒ여성주의 저널 일다 [다른 기사 추천] 인디스페이스에 주목하라
인권영화제 문의: 02-313-2407 www.sarangbang.or.kr/hr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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