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들이 공동 출자한 영농조합법인 ‘텃밭’ 몇 년 전 청소년육성재단의 지원으로, 히로시마 ‘세라죠’라는 곳에 연수를 다녀왔다. 그곳의 여성농민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농산물을 생산-가공-유통시키는 “카메리아”라는 협업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곳 여성들도 농업과 농촌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처지에서 농산물 수입개방 문제,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 등을 쏟아냈지만, 그들은 우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활짝 핀 야생들꽃에 직접 가격을 매긴 바코드를 붙여 직매장에 내다파는 할머니의 모습, 집에서 만든 다양한 수제 햄 등 전통음식을 상품화해 파는 일, 특히 인상적이었던 카메리아는 여성농민들이 공동 출자하고 지방정부 지원을 받아 제과제빵, 도시락 사..
결혼이주여성 요네다니 후사꼬씨의 이야기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일다는 공동으로 기획하여 이주여성 당사자들이 쓰는 인권이야기를 싣습니다. 이주민의 시선에 비친 한국사회의 부족한 모습을 겸허히 돌아보고, 이주여성의 입을 통해 다양한 문화감수성과 인권의식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 기획연재는 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필자 요네다니 후사꼬(37)님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지 12년 되는 결혼이민자로, 경기도 김포에서 살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이국에서 산다는 서러움 느낀 12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다”라는 말이 한국에는 있다. 나는 그 10년이라는 세월을 한국과 함께 해왔다. 한국에 온 지 올해로 벌써 12년. 나는 그 12년 동안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직접 보고, 피부로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