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돌아왔습니다. 멀더군요. 아주 멀었어요. 너무 멀어 다시 또 가라면 저도 모르게 망연자실 한숨부터 휴 나올 것만 같은. 모르니까 갔지 알고는 다시 갈 엄두가 쉽게 나지 않는. 누가 알겠습니까, 다시 갈 일이 생기지 말란 법도 없겠지요. 애초에 그렇게 머나먼 낯선 나라에서 살아보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해 봤듯이, 돌아온 지금에는 다시 거기 간다는 걸 예상하기 어렵지만, 늘 상상과 예상을 뛰어넘는 일이 생기지 않던가요. 파랑새는 있다 그곳을 떠나오기 얼마 전 우연히 파랑새를 봤어요. 여느 때처럼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는데 집 근처 커피밭 울타리에 ..
[특별기획] 재일조선인 여성 조경희 인터뷰 는 2008년 이라는 주제로, 30대의 재일조선인 여성 조경희씨와 림혜영씨 두 사람의 칼럼을 연속 10회 연재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일본에서 태어나 유년과 학창시절을 보내고 현재는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재일조선인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자라온 환경을 보면 그 배경이 사뭇 다르다. 조경희씨는 조총련계 조선학교에서 민족교육을 받으며 성장했고, 림혜영씨는 어릴 적부터 일본학교에 다니며 일본인 학생들과 함께 고등교육을 받았다. 그 동안 칼럼을 통해 한국사회에 재일조선인 여성들이 말하는 정체성과 경험, 그리고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두 사람을 각각 만나, 글로는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칼럼을 연재하는 동안 생겨난 고민과 변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재일조선인 ..